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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내영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줄거리/감상후기/정유미 김상중 정재영 이선균 주연/우리선희는 나의 선희인가 너의 선희인가

by 시간여행자 카알KaRL21 2021. 8. 8.

오늘은 <우리 선희Our Sunhi, 2013>라는 한국영화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입니다. 제가 귀동냥으로 들은 바로는 홍상수 감독은 대본이나 시나리오의 정형적인 틀이 없이 그 때 그때의 감정과 생각과 의식에 따라서 대본을 쓰고 그렇게 영화를 찍는다는 이야길 들은 것 같은데요. 오늘 제가 나눌 영화는 2013년 작품 <우리 선희>입니다. 

 

우리선희 포스터입니다
영화 우리 선희 포스터

감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간단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미국 유학을 꿈꾸는 선희(정유미)는 오랜 시간 종적을 감추고 잠수를 타다가  학교에 갑자기 나타납니다. 교수에게 유학가기 위한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영화학과와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선희는 학교와 지인들에게 그래도 이쁨을 받은 여자, 투명인간은 아니었다는 뜻인 듯 합니다. 평소에 자신을 이뻐라했던 영화학과 최교수(김상중)가 멋지게 추천해준 추천서도 받습니다. 추천서를 읽어보는데, 제가 봐도 아주 탁월한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최교수는 선희를 어떻게 생각하는것일까요? 도가 지나친 것일까요?

 

최교수가 선희를 추천서를 계기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최교수와 선희가 추천서로 인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전에 한 때 애인이었던 영화감독데뷔생인 문수(이선균)와도 낮술을 마시며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문수는 여친이었던 선희에게 쌓인게 많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선희, 반가우면서도 답답하고 뭔가를 풀어헤치고 싶은 문수입니다.

 

옛 남친 문수와 선희가 술집에서 낮술을 합니다
문수와 선희가 낮술을 하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영화감독인 선배 재학(정재영)과도 거나하게 술자리를 둘이서 합니다. 재학은 학교에서 '우리 선희'로 통하는 선희와 썸 같은 걸 기대한 걸까요?

 

저녁에는 선배 재학과 선희가 술을 마십니다. 선희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남자들의 잘못일까요?
낮술을 하고 저녁에도 선배감독 재학과 선희를 술자리를 갖는데요, 후배 선희가 선배에게 행하는 애교짓(?)을 재학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그냥 평범한 행동인데 선배가 과대해석하는 것일까요?

 

선희는 최교수에게나, 문수에게나, 재학에게도 저마다 감정을 흘리고 다니는 요물(?)인지, 아니면 남자들이 선희에 대해 너무 과한 감정을 가지고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영화 말미에서 각자에게 '나의 선희, 우리 선희'라는 저마다의 감정을 개별적으로 가진 채, 마치 자기만의 비밀을 안고 있는 소년들처럼 이 세 남자가 서 있습니다. 그들에게 선희는 과연 누구일까요? '우리 선희'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그래서, 이렇게 제목을 한 번 붙여볼까요?

 

"우리 선희는 나의 선희인가? 너의 선희인가?"

 

우리 선희는 나의 선희인가? 너의 선희인가?
우연히 경북궁인가요? 거기서 세 사람이 마주칩니다. 다들 선희를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나타나는데요, 세 사람이 너무 뻘줌해하고 어색해합니다.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시각과 틀을 벗어난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상한(?) 감독 홍상수의 특유의 시선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냥 이색적인 스토리이다 싶네요. 그런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런 특이한 점이 작품마다 엇비슷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특출나고도 독특하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흔히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특이한 시선의 카메라를 갖다댄 홍상수 감독의 영화였습니다!

 

여담: 아 그런데,  이 작품 <우리 선희>에서는 홍상수 영화의 특징인 '불륜'이란 소재가 등장하지 않네요.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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