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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내영화

영화 '웅남이', 박성광 감독 논란, 그러나 함께 웃을 수 있는 볼만한 가족영화로 추천

by 시간여행자 카알KaRL21 2023. 7. 21.

2023년 개봉된 영화 ‘웅남이’는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으로 네 번째 연출한 작품, 첫 장편 상업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로 인한 논란도 함께 살펴봅니다. 하지만, 영화는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볼만한 영화로 추천평가하고 싶은데요. 
 

 

영화 웅남이 포스터
영화 웅남이 포스터
1 영화 '웅남이' 개요
2 출연진
3 줄거리

4 영화에 관련된 ‘논란’-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5 개인적인 평가 –간만에 많이 웃었던 가족 영화로 추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
6 여담

 
 

1 영화 ‘웅남이’ 개요

  • 장르: 판타지, 코미디 > 액션, 범죄, 느와르(비중은 >로 표현해 보았다).
  • 감독: 박성광
  • 각본: 김황도
  • 각색: 박성광, 조승범, 노일환, 설미미
  • 출연: 박성웅, 이이경, 염혜란, 최민수, 오달수, 윤제문, 백지혜 외
  • 촬영기간: 2021년 11월 3일 ~2022년 1월 9일
  • 제작사: 영화사 김치, 스튜디오 타겟
  • 배급사: CGV
  • 개봉일: 2023년 3월 22일
  • 상영시간: 97분(1시간 28분 17초)
  • 제작비: 40억 원
  • 손익분기점: 97만 명(VS 실제 총관객수 313,816명)
  •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2 출연진

  • 나웅남(박성웅 분/1인 2역): 박성웅이 제대로 망가지는 코미디 드라마라서 약간 의외였는데, 캐스팅 일화에도 보니 박성웅이 감독 박성광의 제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게 원래는 휴먼드라마였는데, 감독이 개그맨 박성광이 메카폰을 잡는다고 하니 휴먼드라마의 스토리 부분들이 많이 삭제되면서 코미디적인 요소가 과하게 가미되면서 박성웅이 제대로 망가지는 캐릭터로 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박성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망가져가는 캐릭터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 조말봉(이이경 분): 구독자 10명의 유튜버, 나웅남의 동네 친구이다. 이이경이 등장하는 것 부터가 이게 완전 코미디물이 아닌가 싶었다. 이이경의 코믹적인 연기와 결과물을 많이 기대했지만, 이이경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 장경숙(염혜란 분): 나웅남을 길러준 모친, 나복천과는 부부이다. 처음에 남편 나복천에게 바바리 코트를 입고 왔을 때, 염혜란의 색다른 모습이 나오나 싶었지만, 시간이 25년이 흘러버리면서 스토리전개가 된다는.
  • 나복천(오달수 분): 나웅남의 아버지, 나웅남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장본인, 과학자?
  • 이정식(최민수 분): 빌런을 연기하는데, 이게 워낙 코미디 쪽으로 전향하다 보니 최민수의 카리스마나 연기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나웅남의 핏줄(?)과도 연관이 있다.
  • 오일곤(윤제문 분): 도플갱어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이정식을 잡고자 노력하는 형사 책임자.
  • 윤나라(백지혜 분): 지역 파출소의 순경, 나웅남과 조말봉과는 동네 친구이다.

 
 

특별출연

  • 김준호: 동네 비닐하우스의 도박현장을 급습하는 형사로 등장한다. 김준호가 등장하자, 아 이 영화는 완전 삼류코미디물로 작정하고 덤비는구나 싶었다.
  • 정우성: 멧돼지와 연관이 있다. 카메오 출연에 한바탕 웃게 된다.

 
 

3 줄거리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다. 1980년대 오달수는 과학자로 연구를 하는 와중에 웅남이가 탄생하게 된다. 원래 DNA는 곰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초월하는 능력이 있다. 이런 웅남이가 국제적인 범죄 죄직에 맞서게 된다는 좌충우돌의 코미디물이다. 웅남이만 태어났을까? 이 코미디물은 줄거리를 논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황당한 '단군 신화'이기 때문에 스포는 자제하고 스토리라인만 알고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줄거리를 여기까지만 하겠다. 
 

영화 웅남이 포스터, 박성웅은 1인 2역이었다!?!
영화 웅남이 포스터, 박성웅은 1인 2역이었다!?!

 

4 영화에 관련된 ‘논란’-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

이 말은 씨네21의 영화평론가 이용철이 남긴 평가이다. 이 평가로 인해 사람들이 영화 ‘웅남이’에 대해 혹평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했지만, 영화 뚜껑을 열어 보니 ‘질 낮은 개그’와 ‘빈약한 시나라오’가 비판을 받았다. 팬데믹 종료 이후 개봉시기까지 개봉한 모든 상업 영화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는 오명을 남겼다. 아마도 박성웅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데려다가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런 ‘웃지 못할(?) 코미디’로 영화가 전개되다 보니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용철의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말은 영화를 두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 메가폰을 잡은 박성광이 개그맨이라는 포지션에 대한 평가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용철은 이 말에서 영화에 몸 담고 있는 자신의 포지션, 영화계(여기)와 개그맨의 업을 하고 있는 박성광을 분리하면서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말을 던진 것은 영화인에 대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차별감을 유발시킨다. 물론 이용철은 이 한 줄평이 논란을 일자 사과는 했지만, 정작 영화내용에 대한 평가는 적확하다고 결론내린 모양이다. 감독이 코미디언 출신이라 이런 평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참고로 헐리우드에서는 코미디 영화를 찍는 감독 대다수가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 코미디를 떠나 완성적인 부분에서도 극찬을 받는 애덤 맥케이도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한다. 조던 필, 잭 크레거, 일본의 기타노 타케시도 코미디언 출신이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 영화계가 유독 폐쇄적인 점은 없지 않다. 한국의 감독들은 대다수가 각본가, 조감독, 단편 영화 감독 출신인 점이다.
 

영화 '웅남이' 감독의 개그맨 박성관
영화 '웅남이' 감독의 개그맨 박성광

 
이 한줄평에 대한 논란과 결부하여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과거 방송에서 한 말을 소환해 보면,
“못 만들고, 사람들이 함부로 얘기하는 영화도 거기에 다 진심이 있다. 다만 그 진심을 통하지 못하게 만든 악한 재능이 있을 뿐”, “작품 비판은 하되 감독의 개인적인 비판은 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던 적이 있던게 화제가 되었다. 이 말을 해석해 보면 “평론가는 작품만을 평론해야지. 감독과 같은 개인을 평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도 함의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까 놓고 이야기하면, 영화의 작품과 감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감독이 있기에 작품에 욕하는 것은 곧 감독 자신에게 모욕을 주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될 수 밖에 없다.
 
박성광이 감독을 맡으면서 투자자들의 의견을 대폭 수렴하여 영화가 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영화는 자신들의 의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버렸고 결과물을 놓고 볼 때 원래의 시나리오가 나았다고는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정말 박성광이 이 영화의 원래 의도를 지키고자 했다면, 영화를 연출하는 도중에 중도하차를 선택하는 것도 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중도하차 또한 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완결되었고, 그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감독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 개인적인 평가 –간만에 많이 웃을 수 있었던 영화, 가족 영화로 추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

이런 여러 가지 논란과 제작 배경을 생각해 본다면 박성광이 제대로 메가폰을 잡고 자신의 방향과 목적대로 나아가야 했지만, 결국은 삼류 코미디물로 흘러가는 형국이 되고야 말았다. 평가적인 측면에서 볼땐 '웃지 못할 코미디'가 되었다. 박성웅, 최민수와 같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결국 이런 코미디물을 만든 것은 전적인 박성광의 책임이기도 하다. 자, 여기까지 이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멘트는 그만하기로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 ‘웅남이’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1인이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본 가족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물론 스토리가 엉성하고 억지스런 개그나 유머가 등장하긴 하지만, 나는 그런 요소들이 너무 즐거웠고 유쾌했다. 간만에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제대로 웃었다. 즐거웠다.
박성웅이 이렇게 망가지는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박성웅의 슈트빨은 기가 막히다. 물론 여기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기존의 빌런의 극강을 보여주는 박성웅의 연기보다는 한없이 망가지는 박성웅, 거기에 이 영화에 매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거기에 이이경이 친구로 등장한다니 말이다(전 이이경이 너무 좋다. 이 친구의 코믹연기와 개그감은 어디까지일까?). 원래의 이야기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해서 쌍둥이 곰이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을 연출하면서 나중에는 남북관계에 대한 극적인 요소까지 가져올려고 했나 하는 상상력도 발휘해 보았지만, 우리에게 보여진 결과물은 2류, 3류  B급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대다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사라지고 범죄나 폭력물 같은 무게감이 있는 요소가 많은 와중에 이런 가벼운 라이트급 웃음도 좋은 선물이 되겠다 싶다. 물론 극장에 돈을 주고 가서 보기에는 살짝 주저할 수 있겠다 싶지만, 아이들과 같이 보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하는 영화이다. 예전에 아이들과 영화 '드림'을 보는데, 초딩 아이들이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았다. 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 측면에서도 영화 '웅남이'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할 수있는 영화이다. 영화 ‘웅남이’가 개그맨인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받은 대목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이다. 알고 보니 박성광은 대학때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고 한다.
 
나는 ‘웅남이’를 가족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함께 보고 억지스럽고 허당한 개그에 한바탕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영화였다.
 

 
 

6 여담

여담으로 CGV에서 서프라이즈 쿠폰으로 2023년 3월 14일 1.2만장, 3월 20일에 1만장, 3월 27일에 5천장 배포가 예정되었고 이는 최다 무료관람 티켓 배포기록을 세워버렸다. 전세게 50개국 판권 판매 계약을 맺었고, 해외 개봉 국가 중 베트남에서 개봉 3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흥행을 했다(하루만 1위를 차지하고 이후에 새로 개봉한 베트남 영화에 밀려났다). 다만 베트남의 영화시장이 크진 않아서 4월 25일 기준으로 약 3억 원 가량의 매출을 찍었다고 나온다.
미국에는 최악의 영화와 영화인에게 주어진 상이 있는데, 바로 '골든라즈베리상'이 있다. 영화 '웅남이'가 미국영화였다면, 골든라즈베리상을 받았을까? 웃고 넘어갈 대목이지만, 이 영화를 창작한 이들에겐 그 대목이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  

 
오늘은 영화 '웅남이'에 대한 리뷰로, 개그맨 박성광 감독 논란과 더불어 개요, 출연진, 줄거리, 개인적인 평가를 공유해 봅니다. 간만에 많이 웃고 즐거워했던 가족영화 '웅남이' 적극추천합니다. 때론 이런 허당개그가 가득한 영화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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