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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내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①, 등장인물리뷰, 가족드라마 추천

by 시간여행자 카알KaRL21 2023. 7. 26.

오래전에 보았던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인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16부작)은 한 가족을 중심을 벌어지는 디테일이 강하면서도 가족이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지, 어떤 공동체인지를 조명해주는 괜찮은 드라마를 한번 추천하며 리뷰해 봅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개요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2020년 6월 1일~2020년 7월 21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월화드라마(오후 9:00~10:30)로 총 16부작이다.

  • 기획: 최진희
  • 제작: 김영규
  • 연출: 권영일
  • 극본: 김은정(영화 ‘접속’, ‘후아유’, ‘안녕’, ‘형아’,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집필)
  • 시청등급: 15세 이상 시청가(주제, 언어, 모방위험)
  • 출연진: 한예리, 김지석, 추자연, 정진영, 원미경, 신재하 외
  • 현재 넷플릭스, 티빙에서 시청가능하다

*저의 드라마리뷰에는 줄거리 스포가 있음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출연진 & 등장인물 관계도

아는건 별로 없지만 인물관계도
아는건 별로 없지만 인물관계도
  • 아버지 김상식(정진영 분):

1961년생 트럭운전사, 보통 가장들이 그렇듯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트럭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등산을 하다가 사고나는데, 이를 계기로 기억을 잃고 청년 시절의 기억으로 회귀한다. 아내 이진숙은 남편이 트럭운전을 하면서 딴 살림을 차린 것으로 오해를 한다.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오해들의 양파껍질을 벗기는 대목이 흥미롭다. 그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부터 가족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기에. 김상식의 오해부터 시작해서 드라마는 가족 안에서 서로가 얼마나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척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밝혀주면서 우리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의 민낯의 현주소를 대면하게 만들어 준다. 이 드라마는 좀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시간여행자는 감히 이 드라마는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 이진숙(원미경 역):

한때 잘 나갔던 배우 원미경이 드라마에 오랜만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여배우이다. 1961년생의 어머니이자, 김상식의 처이기도 하다. 남편을 오해하는 남편, 그러나 오해하는 주체인 아내는 더 큰 과거의 비밀을 안고 왔다는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된다. 가장 충격받을 대상은 당사자 본인이겠지만. 그 당사자는 첫째 딸 김은주이다. 남편은 사고로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 아내는 ‘졸혼’을 이야기하면서 이 가족에게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친다. 그 폭풍우 가운데 서로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따라 가족이 그걸 잘 헤쳐나가느냐 아니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느냐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 큰 딸 김은주(추자현 분):

1983년생, 전직 변리사, 현직은 주부. 가난한 가정형편 가운데 늘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을 위해 살았던 큰 딸도 결국은 참고 참았던 것이 터지고야 만다. 가정의학과 의사인 남편과 결혼한 것만으로도 부모 입장에서는 모든 걱정을 한시름 놓았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 딸에게 좋은 배경과 돈 좀 있는 의사집안에 시집을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큰 딸에게도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만다. 결혼한 은주는 은주대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영혼 속에서 부대끼고 참고 억눌렀던 것들이, 그리고 신랑인 윤태형(김태훈 분)은 아내와는 차원이 따른 또 다른 비밀을 안고 결혼을 했으니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만다. 모든 것은 곪으면 터져야 한다. 터지기만 하면 수술이 가능하고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계속 안고 있으면 더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게 가정의 현실이고 가족의 현실이다. 어쩌면 이게 우리 모두의 현실인지도 모를 일이다.

 

 

  • 둘째 딸 김은희(한예리 분):

1986년생의 작은 딸, 출판사(P & F Book)의 팀장이다. 남사친 박찬혁(김지석 분)과는 서로의 속 내를 알 것 같으면서 모르고, 모를 것 같으면서 아는 관계이다. 큰 언니의 비밀을 알고, 아빠의 비밀을 알고, 엄마의 비밀을 알고 그런 와중에 통통 튀는 연기를 하는 한예리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때 내가 영화 <극적인 하룻밤>을 보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연기는 이렇게 하는거야!' 하예리의 연기는 찰지다.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자기네 출판사로 미국에서 발령 온 부대표 임건주(신동욱 분)와 얼굴 본 첫 날, 동료들과의 환영행사 이후 밤에 술김에 부대표와 원나잇을 해 버린다. 요즘 표현대로 ‘선섹스후연애’, ‘일단 자보고’ 시작하는 요즘 세대의 아이콘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부대표도 부대표의 정신적 세계와 얽힌 전처와의 관계가 있고 거기에도 혼돈이 있다. 은희는 가족에게 불어닥친 위기 속에서 자신을 끝까지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남사친과 과연 애정의 구도로 연결될까 말까? 이걸 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청포인트가 되겠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44; 한예리와 김지석의 달달한 연기와 케미도 빛난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예리와 김지석의 달달한 연기와 케미도 빛난다

 

  • 김지우(신재하 분):

1995년 막내아들, 둘째 누나의 남사친, 박찬혁이 맡고 있는 황금거위 미디어 직원으로 운종게 취직한다. 가족 모두가 집을 나갈려고 한다. 부모의 졸혼부터 시작되면서, 남편은 자살소동 헤프닝이 벌어지고, 아내는 졸혼을 하려고 한다. 큰 누나는 이혼을 하려고 하고, 둘째 누나는 독립을 하려고 하고, 막내는 막내답게 뜬금없이 외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 일종의 로맨스 스캠? 현실적이다. 그래서 흥미롭다.

 

 

  • 박찬혁(김지석 분):

김은희의 남사친이고, 1986년생으로 황금거위 미디어 대표이다. 김은희 가족사를 꿰뚫고 있을 만큼 친분이 두터운 친구이다. 흔히 남사친, 여사친이 그렇듯이 미묘한 감정선이 보이는데 이런 부분도 흥미롭다. 은희의 가족의 갈등에 대해 자기 일처럼 힘껏 달려오고 달려드는 박찬혁의 캐릭터는 좀 멋지다.

 

 

  • 유선일(서상원 분):

유씨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데, 가게주인이 교수를 했는지 비타민 운운하면서 장사를 하는데 그게 먹힌다. 어머니 이진숙과 과일 가게 주인이 무슨 썸싱이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오해가 남편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의혹을 사게끔 하지만 그 정체가 드러나면서 인간의 오해와 편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늘 자주 쓰는 말, 제인 오스틴의 명언이 또 기억난다. 정말 나는 사골곰탕이다.

 

"오만은 다른 이가 나를 못 다가오게 만들고, 편견은 내가 다른 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만든다"

 

뭐 그런 이야기이다. 야채가계 유씨 아저씨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한 편견이 그러했다.

 

 

  • 윤태형(김태훈 분):

김은주의 남편이자 가정의학과 의사, 김은주는 자신의 가족에서 희생당한(?) 보상으로 윤태형을 택하면서 만족하고, 윤태형은 자신의 말 할 수 없는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가난한 집안의 은주를 결혼상대자로 선택하면서 만족한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결혼인가? 아니 그 결혼이 안전할 수 있겠는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보상심리의 수단으로 선택한 결혼, 하지만 이런 결혼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돌아보게 된다.

 

 

  • 안효석(이종원 분):

김은주의 단골카페, 그 카페의 바리스타이면서이다. 김은주와 안효석이 썸을 타는가 싶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자신의 남편과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 드라마는 반전이 쎄다! 뭐 드라마니깐 매주 매 회차에 이런 요소를 숨겨둬야 드라마 정주행 각이 나와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 윤서영(신혜정 분):

1996년생, 황금거위 미디어 직원(제작PD), 자신의 인생의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수렁에서 건져준(?) 대표, 박찬혁을 은근히 사모하고 좋아하고 그걸 티내지만 대표는 받아주지 않는다. 박찬혁이 시종일관 김은희 바라기만 하는 듯 해 질투도 자주 하는 직원이다.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44; 가족사진(출처: tVN)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족사진(출처: tVN)

 

 

 

이 드라마는 정주행 각으로 좋은 가족드라마, 추천한다

이 드라마의 제목,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라는 이 문장이 굉장히 신선했기에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결국은 정주행해 버렸다. 

 

"우리는 지구에 살면서 지구 내부물질 보다 태양 내부 물질에 대해 더 많이 안다"

 

드라마 초반부에 이런 독백이 나온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너무나 모르기에 오해와 편견으로 일관된 삶을 살고 있다. 카이사르가 이야기한 것처럼, 가족들도 여전히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족이기 이전에 우리는 모두가 다 인간이니깐 그렇다. 

 

"가족의 문제는 할 말을 안 하는 거야."

"기억이란게 정말 이기적이야."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았어."

"기억이란게 이렇게 달라."

 

그런데, 이 가족의 가훈이 뭔지 아는가?

 

"가훈: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

 

우리 가족의 현주소, 민낯을 보여주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의미와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준다. 그래서 나는 이 가족드라마를 추천해 본다. 물론, 이 드라마는 부부의 세계를 방불케하는 '가족의 세계'란 이야기도 있을만큼 반전이 심하다. 요즘 욕하면서 보고 있는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만큼은 아니더라도. 막장요소가 없진 않다. 강도 면에선 '진짜가 나타났다'가 조금 더 쎄다고 볼 수 있겠다.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잔잔한 감동도 있고 사색꺼리가 많다. 가족에 대한 깊은 심층 해부가 있다고 할까? 이런 드라마 너무 선호한다. 작가 김은정이 '접속'을 썼다고 하니 그 감동의 파고는 이미 예상할 만하다고 본다. 일단 이 드라마의 줄거리와 더 많은 이야기는 따로 대사 중심이나 스포를 하면서 콜라보해서 글을 적을 생각이다. 등장인물만으로도 포스팅이 길어져 버려서 결국 글을 자르기로 했다.

 

 

오늘은 tVN 드라마 16부작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 대한 개요와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드라마가 소소한 느낌을 살짝 짚어보았습니다. 시간 되실 때 한번 보시면 가족에 대한 해부와 깊이있는 여운이 있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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