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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국내영화

넷플릭스 디피DP 시즌2, 등장인물 줄거리 스포, 리뷰(ft.저마다 카뮈의 뫼르소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by 시간여행자 카알KaRL21 2023. 8. 3.

넷플릭스 '디피'가 오픈되면서 흥행에 성공적이었기에, '디피 D.P2'는 오히려 넷플릭스가 발 벗고 나서서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요. 군대내부의 문제, 탈영병을 쫓는 DP들의 2번째 이야기, 시즌2에 대한 개요, 출연진들, 그리고 주된 스토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디피2 포스터
넷플릭스 디피2 포스터

 

 

디피D.P2 개요

  • 장르: 밀리터리, 드라마, 미스터리, 느와르, 액션, 범죄, 스릴러, 블랙 코미디, 법정
  • 공개일: 2023년 7월 28일
  • 공개회차: 6부작
  • 상영길이: 310분 13초(5시간 10분 13초)
  • 제작사: 클라이맥스
  • 제작진: 연출/ 한준희, 극본/ 김보통, 한준희
  • 원작: 김보통 <D.P 개의 날>
  • 출연: 정혜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외
  • 촬영기간: 2022년 5월 23일~2022년 11월 13일(총 93회 차)
  • 독점 스트리밍: Neflix
  • 시청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주제, 폭력성, 대사)

 

D.P 시즌1이 성공적으로 흥행하면서 D.P2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시즌1에서는 탈영병 체포 스토리 위주의 전개라면, 시즌2에서는 군 내부의 부조리와 사건사고를 은폐하고자 하는 스토리, 그에 대항하는 D.P의 이야기가 골자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DP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가 아니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결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뭐라도 하지 않는다면”

 

 

디피 D.P 2 출연배우(등장인물)

  • 정해인(안준호 일병 역):

훈남배우 정해인이 먼저 등장하고 단짝 구교환은 병원에서 시작한다. 군 내부의 부조리와 부패에 정의감을 발휘하는 동기가 자신이 이제껏 탈영병의 잡는 DP를 하면서 죽어간 탈영병의 비극에 기인한다는 대목은 개연성이 있긴 하지만, 일개 DP병사와 간부 서너 명이 이 일을 주도했다는 것, 거기다가 신혜연이 가세했다는 것인데, 계란으로 바위 치는 계란이긴 하다. 열차 안에서의 격투장면에서 정해인이 보여준 싸움 실력이 대단하긴 하고 사이다 같은 느낌은 들지만, 한편으로는 과장된 느낌이 없지 않다. 무슨 첩보영화나 액션영화도 아니고. 하지만 시즌1에서 문영옥(원지안 분)의 남친이자 탈영병인 정현민이 싸움을 좀 한다고 설쳤지만, 이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장면에서 정해인의 복싱실력이 드러나긴 했다. 젊고 단단한 배우, 정해인이 이 역에 너무 걸맞는다고 생각해 본다.

 

  • 구교환(한호열 병장 역):

충격(?)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한 한호열이 조석봉 사건과 함께 옆에 있었던 김루리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병상에서 털고 일어나 사건을 맡게 되는 장면은 역시나 구교환 같은 느낌이다. DP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며 탈영병의 가족들이 건넨 쌈짓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고 오히려 군인들을 위해 사용하는 면과 결을 같이 한다. 구교환의 비중은 조금 작아진 듯하고 정해인의 비중이 커진 느낌인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청했을 때인데, 구교환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가 했다. 정해인과 구교환, 두 사람이 고경표 싸우는 장면이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넷플릭스 디피2 주연, &rarr; 손석구, 김성균, 구교환, 정해인(출처: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 김성균(박범구 중사 역):

항상 DP를 챙기는 박 중사의 김성균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장난감 박스 안에 가득 채워진 돈다발이 카시트에 흩어지는 것을 보면서 분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성균은 김성균다운 연기를 보여준 듯하다. 일각에서는 정해인이 연기한 안준호가 탈영을 하면서 DP총출동한 사건으로 난리가 난 상황인데, 박범구 중사가 다 안고 간다는 대목이 조금 멋스럽긴 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군대의 기밀인 USB사건으로 완전 난리가 났는데, 박범구 중사만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끝나고, 안준호는 무사하다는 대목도 조금 그러하다. 하지만 시청할 때는 너무 몰입해서 봐서 그런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진 못했다. 행복결말이라면 다 오케이?라는 시청자의 입장 때문이기도 하겠다.

 

  • 손석구(임지섭 대위 역):

DP1에서 보여준 손석구는 그 당시 시청자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에(당시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나 ‘범죄도시 2’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이었다) 그냥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는 인물, 무사안일하게 안전빵으로 군생활하는 군 간부로 보였지만, 여러 탈영병의 사건을 목도하면서 약간의 캐릭터의 성장통을 통해 비중이 많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 크랭크인 시기나 시점을 볼 때 이건 시청자들의 추측일 뿐이고 손석구가 인기가 있기 전에 이미 드라마는 크랭크인이 되었다고 한다. 손석구는 DP1에서 정말 전역하는가 싶었지만, 재등장했다. 늘 외롭고 지친 DP 한호열과 정해인에게 박범구 중사뿐만 아니라 임지섭 대위가 가세해 군 내부의 부패에 대응한다는 점은 조금 힘이 난다. 손석구의 빌런 연기도 좋지만 이런 연기도 좋다. 손석구와 김지현이 부부연기를 한다는 게 이색적이다. 물론 이혼부부이지만.

 

 

  • 김지현(서은 중령 역):

군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권력의 본좌에 앉은, 행동대장과 같은 서은은 임지섭과는 이혼한 부부관계였다. 서은이 처음에는 DP들의 생각과 결을 같이 하진 못했지만, 결국 돌아선다. 그로 인해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변호사로 나서게 된다. 임지섭과 서은이 다시 잘 되는가? 뭐 이런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이 드라마는 로맨스가 아니었다는.

 

  • 정석용(오민우 역):

늘 평범하고 수더분하고 소박한 인상답게 캐릭터를 구축해 온, 소위 말하자면 항상 착한 배역만을 도맡았던 정석용이 이번에는 빌런의 행동대장과 같은 연기를 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 굉장히 차갑고 시크한 게 캐릭터에 잘 녹아내렸다. 발차기가 압권이었다. 물론 대역이겠지만 말이다.

 

  • 문상훈(김루리 역):

군내부의 폭력과 괴롭힘의 고통을 참지 못해 결국 내무실에서 총기살인사고로 이어지게 한 장본인이다. 원인 제공한 이들은 내부반 동료들, 그러나 김루리는 이를 참지 못하고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 최현욱(신아휘 역):

완전 똘아이 같은 이미지의 신아휘였지만, 결국 진실을 밝히는 대목이 사이다 같긴 하다. 한편으로는 계속 신아휘가 하극상의 하는 재수 없는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악의 축으로 등장했더라도 좋았을 법한 스토리 전개라 본다. 최현욱의 일진 연기도 예전 작품에서 좋았는데, 빌런 연기도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 같은데 말이다. 최현욱은 악역을 맡을 때 더 카리마스가 넘치는 것 같다. 악이라서 그런가?

 

넷플릭스 디피2&#44; 신아휘를 연기한 최현욱의 하극상의 연기가 볼만하다
넷플릭스 디피2, 신아휘를 연기한 최현욱의 하극상의 연기가 볼만하다

  • 임성재(나중석 역):

임지섭 대위와 너무나 친했던 나중석 하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해석’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떠오른다. 어떤 프레임과 어떤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모든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아휘가 완전 똘아이 짓을 하면서 등장하기에 신아휘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던 시청자들에게 뒤통수를 치게 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신아휘의 하극상의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김루리 일병사건과도 마찬가지이다. 나중석 하사가 지뢰폭발 사고로 죽기 전 날 전화가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임지섭은 나중석 하사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접근한다. 하지만 팩트는, 진실은 또 다른 곳에 숨어 있었다. 

 

  • 고경표(박성우 역):

시즌1에서 정해인을 괴롭혔던 고경표가 다시 등장한다. 1년 동안 복수(?) 하기 위해 운동만 했던 박성우, 이제는 사병이 아니라 하사로 등장한다.

 

  • 배나라(장성민 역):

32세의 배나라는 2013년 뮤지컬 ‘프라마스’로 데뷔했다. 그룹 ‘티버드’의 멤버이다. 드라마는 첫 출연작이다. ‘팬텀싱어 3’에 출연하기도 했고 뮤지컬 배우 노윤과 함께 ‘돌덩이’를 부르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이다. 남자이지만 여자이고 싶은(?) 가수 역할을 맡았다. 군대의 폭력과 강압에서 탈출한 탈영병의 신세로 신분세탁까지 하면서 ‘장니나’로서 새로운 인생으로 태어나는가 싶었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영국항의 비행기에 몸을 실기 전 공항에서 사고가 터지고야 만다. 인간은 정말 죄짓고는 못 사는가 보다. 새롭게 만든 위조여권이 기계에서 오류음을 일으키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장성민의 연기를 너무나 훌륭하게 그려준 배나라라고 생각한다.

 

  • 박세준(허기영 역):

DP조의 컴퓨터, 전산 담당

 

  • 유수빈(박세웅 역):

한호열 대신 DP 조에 합류한 박세웅은 윗 라인에서 백을 써서 그 자리를 채웠다. 뭔가 에피소드라도 하나 나올 줄 알았지만, 그냥 처음에 반짝 나오고 흐릿해진 부분이 조금 아쉽다. 이런 캐릭터의 결말은 사이다로 맺어줘야 하는데 말이다.

 

  • 이설(신혜연 간사 역):

시즌1에서 탈영했다가 죽은 신우석의 누나이다. 전작에선 짧게 출연했지만, 시즌2에서는 비중 있게 등장해 군대의 시스템적인 문제에 대해 국가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DP가 나오면서 ‘국방부’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디피2&#44; 원작과는 달리 서은 중령(김지현 분)과 구자운 준장(지진희 분)이 등장한다
특별출연
디피2, 원작과는 달리 서은 중령(김지현 분)과 구자운 준장(지진희 분)이 등장한다

특별출연

  • 지진희(구자운 역):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는 군 간부의 핵심인물, 법무병과장 법무실장 준장 구자운이다(서은 중령도 원작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최근 드라마에서 항상 기독교인들이 권력의 핵심부에서 겉으로는 경건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온갖 비리와 부패의 원흉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리얼리티이긴 하지만, 기독교인으로 보긴 불편하다. 그것도 찬송가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를 부르는 장면을 넣었으니 구자운의 캐릭터가 얼마나 모순적인가를 잘 보여준다.

 

  • 최종원(노인)

 

  • 원지안(문영옥 역):

시즌1에서 정현민의 여자친구로 등장, 백화점 근무시절에 호스트바에 갔다가 정현민을 만나 사귀게 된다. 정현민을 잡으러 온 안준호에게 호감을 표했고 정현민의 체포를 도왔다. 수방사 헌병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고, 자신마저 폭행하려고 하던 정형민, 그때 안준호가 와서 막아준 계기로 인해 안준호가 장성민을 잡으려고 신분위장을 해서 갔던 조직에게 정체가 탄로 나면서 위기를 맞았을 때 문영옥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안준호는 문영옥에게 갈취당한 300만 원을 회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안준호는 미소 짓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노래 잘 부르는 장성민이 영국에서 돌아오면 진짜 친구 대 친구로 술 한잔하자고 했다.

 

  • 오지혜(지유나 역)
  • 신승호(황장수 역):

시즌1에서 군대폭력을 주도했던 장본인,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짝 등장한다. 군대에서도 모든 폭력의 주동인물이기도 했던 황장수는 제대해서 복학생으로 평범하게 지내는 장면을 안준호가 목격한다.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영화의 마지막 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의 일상 안에 황장수가 있다&#44; DP2의 마지막 장면
우리의 일상 안에 황장수가 있다, DP2의 마지막 장면

 

이 장면은 여러 가지 메시지와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군대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고서 제대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복학생 오빠로 살아가는 이 장면 말이다. 군대라는 조직사회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모든 조직, 공동체, 소사회에서 우리는 양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황장수는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근데, 제가 아시는 분의 이름이랑 똑같아서 조금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 우리가 인간이란 존재의 밑바닥까지 다 오픈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한다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그래도 수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절한 포장이 있기에 서로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것은 내가 가진 인간론이란 세계관에 기초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기독교인이기에 인간의 원죄론부터 시작해서 소위 말하는 성악설까지 언급할 수 있겠다. 거기까지만 하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디에서나 황장수는 있을 수 있고, 그게 우리 안에도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조현철(조석봉 역):

시즌1에서 군대폭력으로 인해 최악의 피해자가 되어 결국 총기사고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조석봉과 연결된 인물들이 김루리 일병이기도 하다.

 

 

 

디피 D.P 시즌2 에피소드

  • 1회: 장마
  • 2회: 더티플레이
  • 3회: 커튼콜
  • 4회: 불고기괴담
  • 5회: 안준호
  • 6회: 내일

 

디피 시즌2에서는 '김루리 일병' 탈영과 '장성민 탈영', 그리고 '나중석 하사의 지뢰폭발 사건'이 주된 스토리이고, 여기에 얽히고설킨 군 내부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5회부터는 안준호의 탈영이 또 하나의 주된 스토리라고 보면 되겠다. 

 

 

여담: 요즘 군대는 맘카페 수준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요즘 군대는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월급도 엄청나게 올랐고 복지시설도 더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사병의 월급이나 하사관의 월급이나. 물론 하사관이나 간부들의 월급이 더 많겠지만. 그만큼 짠밥을 먹은 하사관의 불만이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면 지적해주시길 바라)더군다나 중대장이나 간부들이 이제는 군대에 보낸 아들들의 부모들과 단체톡방에서 대화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들이 자기 자식 잘 있는지 늘 궁금해하니, 중대장이 그 톡을 답장하는 것이 '업무'라고 한다. 일례로, 행군은 언제 하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디로 움직이는지 동선까지 파악해서 틈이 나면 사식이라도 넣어줄려고는 부모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군대인가?'

 

물론 부모가 멀리 떨어져 고생하는 자식의 안부와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챙기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일단 군대이지 않는가! 대한민국 군대 수준이 인제는 완전 당나라 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될 처지이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갑질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고 군대 보낸 아들들의 부모들도 군대에 갑질하는 것도 문제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개인의 인권과 권리를 너무 강조하면 집단, 공동체의 질서가 타격을 받는다. 직장이나 단체생활을 하면서 갑질을 폭로하고 미투운동이 일어난 것은 좋은 현상이었다. 그것은 정말 좋은 징조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재는 '권위'가 너무나 사라진 현실인 듯 싶다.

 

 

'권위주의적'이 될 필요는 없지만. '권위'는 필요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SNS에 누가 감히 비판하고 욕을 할 수 있었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경계가 허물어졌다. 열린 입이라고, 열린 SNS공간이라도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물론 쓴 소리도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는 탈권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탈권위 시대는 좋지만, 권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디피2'의 나오는 지진희 준장과 같은 부패한 권력수뇌부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조리한 것과 부패한 것은 도려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선 권위가 너무 강해진다면 더 힘든 현실이 될 것이다. 균형감이 필요한 대목이다. 

 

 

저마다 카뮈의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존 롤스의 '정의론' 만화를 읽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만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존 롤스의 '정의론'를 풀어주는데 흥미로웠다. 이렇게도 풀어가며 해석할 수 있구나 싶었다. 

존 롤스의 정의론(NEW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 55 : 존 롤스 정의론/김영사&#44; 16쪽에서)
존 롤스의 정의론(NEW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 55 : 존 롤스 정의론/김영사, 16쪽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 같은데, 존 롤스가 이야기하는 '정의론'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이고, 그게 '정의'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치 우리가 넷플릭스의 'DP2'에서 주연배우들이 군대내부의 비리에 대해 입 다물지 않고 저항하며 싸웠다는 것 자체가, 긴급문서가 담긴 USB를 법정에서 제출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인간 본유의 정의감(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갈망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존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알베르 카뮈의 이야기를 해 준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적인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해변을 걷다가 태양의 빛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사람을 권총으로 쏴 죽인다는 건데. 뫼르소에겐 중요한 것은 개인, 개체의 기분과 감정과 상황이었지, 다른 사람, 이를테면 평범하게 해변을 거닐고 있던 총 맞아 죽은 피해자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이었다. 뫼르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실존'이었다. 물론 인간의 인생은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기 때문에 고유하고 특별하며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인생, 뫼르소의 인생만 중요한 것이고 다른 사람의 인생도, 총 맞아 죽은 그 사람의 인생도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기에서 소중하고 가치있고, 그 사람의 부모와 유족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뫼르소에겐 그런게 없다는 것이다. 

 

"카뮈는 뫼르소를 통해 이 세상에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가치 기준이나 도덕관 등은 없으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마다 처하는 실존적 상황에서 개인의 결단을 통해 가치와 규범이 결정된다는 것을 말하려 했어. 그렇게 보면 뫼르소의 살인은 모든 가치 규범에 대한 저항인 셈이지."

 

이 만화책에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하면서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이야기하는데, 만화책에서 명쾌한 insight를 얻은 느낌이었다. 카뮈는 보편적인 가치체계에 대한 저항을 뫼르소가 자기 감정대로 총을 쏘는 '묻지마, 살인'을 벌인 것인데, 이게 뫼르소의 이야기만아 아니고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카뮈가 위대한 작가이긴 한데,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러 가는 와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인생이 다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 프랑스의 실존철학자의 생각과 세계관이 지금 우리 시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 사람의 생각과 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파급력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드라마리뷰 하다가 현재의 군대의 현실이야기까지 하면서 카뮈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하고픈 이야기는 군대라는 조직사회에 적당한 '권위'는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카뮈의 이방인의 뫼르소는 실존철학적으로 생각해봄직하나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위험한risky한 레퍼토리라고 본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이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D.P 2'는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출연을 통해 더 많은 기대감을 모았고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본다. 군대라는 조직사회, 폐쇄된 공동체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가 때론 범죄가 되고, 때론 은폐가 되고, 때론 사람을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고, 때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디피D.P2는 총6부작으로 전작에 이어 MP안의 DP(deserter Pursuit)의 탈영병 쫓는 이야기와 군대의 조직내부의 부패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또한 오늘의 군대의 직면한 현실에 대해 카뮈의 뫼르소같은 작태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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